롯데계열의 호남석유화학 여수공장에서 설비보수중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적어도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연산 15만t 규모의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제3라인이 전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 국가산업단지내 호남석유화학의 HDPE 제3라인에서 3일 오후 6시5분께 폭발과 함께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마자 여수 보성 순천 등지의 소방차 40여대와 1백여명의 소방관이 즉각 출동,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추가 폭발의 우려와 현장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인근 화학공장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공장 주변에 방화벽을 설치하는 등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3시간이 지나서야 간신히 불길을 잡았다. 호남석화는 NCC(나프타분해시설)에서부터 에틸렌과 프로필렌,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HDPE EG(에틸렌글리콜) PP(폴리프로필렌)등으로 이어지는 석유화학제품 일관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번 화재로 HDPE 제3라인이 전소되고 제1, 제2라인이 가동중단 돼 HDPE를 원료로 하수관 쇼핑백 플라스틱 용기류 등을 생산하는 후방 연관업체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호남석화의 HDPE 설비규모는 연간 36만t으로 국내 생산능력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공장 안에서 3~4차례 작은 폭발음이 들린 뒤 "꽝"하는 큰 폭발이 뒤따랐으며 불길이 20~30m 높이로 치솟아 여수시내 10km 밖에서까지 보일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날 불로 오후 10시 현재 이광호씨(41)가 사망하고 문병관(43), 이상호(31),한상기(20),안효상(31),김정민(26),정성호(23) 씨 등 7명이 중화상을 입고 서울 한강 성심병원과 전남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헥산 배관을 청소하던중 남아있던 가스 누수로 인한 폭발이 아닌가 보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피해액을 4억원 상당으로 추정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실질 피해액이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수=최성국 기자.정태웅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