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럭운전사들이 바빠졌다. 경기가 한창 좋았던 지난 99년 이후 거의 4년만이다. 경제전문가들은 트럭운전사들의 일거리가 많아졌다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명한 사인이라며 반기고 있다. 미국 내 50만 트럭운송 관련 업체들의 모임인 미국트럭연합(ATA)에 따르면 올들어 트럭으로 실어날은 화물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가량 늘어났다. 특히 최근 2~3개월은 물동량 증가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운송부문 수석연구원인 클리포드 윈스톤은 "경험적으로 트럭 운송량은 향후 몇개월 후의 GDP(국내총생산)를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선행지표 구실을 한다"며 "최근 들어 화물 운송량이 늘어나는 것은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임을 예고해 주는 실질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증권회사인 AG에드워드의 물류애널리스트 도널드 브링턴도 "물동량 증가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재고가 줄어들고 신규 주문이 늘어나는 현상"이라며 "지난 3년간 과잉투자로 재고에 허덕이던 소매와 제조업부문이 이제야 회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반영,로드웨이 CNF 알라스카운송 등 주요 트럭운송업체들의 주가 추이를 보여주는 다우존스의 트럭지수는 올들어 이미 30% 이상 올랐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