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방송 장비업체 해리스사 등 미국 기업들은 최근 이라크에 안전이 확보되기 전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기업의 간부들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 등 미국과 중동의 정치, 경제 분야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달 2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아랍 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라크에 자동차를 판매해온 GM의 중동 및 남미, 아프리카 책임자인 모린 켐프스턴 다크스는 "GM은 이라크에 재진입하고 싶다"며 "그러나 재건상황이 아직 시작 단계에 있기 때문에 투자 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사의 이라크 판매책임자인 레바논계 미국인 유세프 슐레이먼은 "아직도 놀라운 일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며 "문제는 지금까지 모든 놀랄만한 일이 여러 방면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에서는 지금도 미군에 대한 게릴라식 공격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바그다드 주재 유엔사무소를 상대로 2차례에 걸쳐 폭탄 테러 공격이 자행돼 미국 기업들이 투자를 더욱 기피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라크는 최근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 카멜 알-킬라니 이라크 재무장관은 지난 21일 두바이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석유를 제외한 이라크의 모든 경제 부문에 외국인 지분 투자를 100%까지 허용하는 등의 획기적인 경제개혁안을 발표했다. 파월 장관은 포럼에 참석한 인사들에게 "이라크 국민의 미래를 확보하고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역이 필요하며 투자가 필요하다. 그들은 당신들이 필요하다"며 이라크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촉구했다. (디트로이트 블룸버그=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