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으로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4년 전인 지난 99년과 비교할 때 10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2001년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세계 92위에 그치는 등 한국의 외자유치 잠재력에 비해 실적이 크게 부진하고 최근에는 외자유치 잠재력마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외국기업 유치 부진과 반전(反轉)의 해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99년 1백3억달러에 달했던 외국인 직접투자가 올해에는 1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 사이에 국내에 설치된 다국적 기업의 지역사업본부와 공장도 고작 7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경쟁국인 싱가포르(46건),홍콩(44건),중국(29건)에 비해 크게 뒤진 것이다. 세계 외자 유입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99년 1.0%에서 올해 0.2%로 낮아지면서 80년대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반면 중국으로의 외자 유입비중은 1999년 6.0%에서 2002년 10.2%로 높아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또 한국의 외자유치 잠재력이 92년 세계 26위에서 95년 17위로 높아진 뒤 2000년까지 6년간 이를 유지하다 2001년에는 18위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외자유치 잠재력이란 경제성장률,수출액,연구개발(R&D) 지출,국가 위험도,교육 수준 등을 종합평가한 지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