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반도체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미국의 인텔 및 페어차일드 등 외국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들도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전자·통신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반도체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중국 반도체시장 규모가 오는 2007년에는 지금의 3배 수준인 8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용 반도체 업체인 페어차일드는 지난달 29일 2005년까지 4억달러를 투자,장쑤성 쑤저우에 조립 및 테스트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도 상하이의 제1공장에 이어 청두에도 3억7천5백만달러를 투자,2005년부터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인텔이 운영하는 6개 공장 중 2개가 중국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독일 인피니언도 최근 중국 본부를 홍콩에서 상하이로 이전하고,향후 10년간 10억달러를 투자해 쑤저우에 합작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2005년부터 연간 10억개의 D램을 생산하게 된다. 인피니언은 또 중국 최대 네트워크장비업체인 화웨이와 공동으로 3세대 이동통신시스템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 AMD 텍사스인스트루먼트,애질런트테크놀로지,PMC시에라 등도 올들어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나섰다. 토종 반도체 업체도 반도체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웨이퍼 생산에 들어간 GSMC는 2006년까지 생산 규모를 현재의 10배 수준인 월 10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고재무담당자(CFO)인 다니엘 왕은 "주식매각 등을 통해 2005년까지 34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며 "현재 8인치 웨이퍼가 주력이나,조만간 12인치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에는 장쩌민 중앙군사위주석의 아들인 장미엔헝이 창업멤버로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