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반업계는 음악팬들의 파일교환 네트워크 이용을 막고 컴퓨터 복제나 온라인상 교환을 일정부분 허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CD 제작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이 새 기술은 복제는 막되 복제방지 CD를 컴퓨터에서도 들을 수 있음은 물론 빈CD에 구울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일정 횟수에 한해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미국 음반회사 BMG 엔터테인먼트는 처음으로 이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힙합 가수 앤서니 해밀턴의 새 앨범을 다음주 발매한다. 미국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음반판매가 저조했는데 업계에서는 주된 원인으로 음반 굽기나 네트워크를 통한 파일 교환 등을 꼽고 있다. 새 기술은 음반회사들이 파일교환 네트워크 업체 및 이용자들에 대한 소송등 법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돼 지난 20년간 사용돼온 기존의 CD 포맷에 급격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BMG가 이번에 사용한 기술은 선콤 테크놀로지사의 `미디어맥스(MediaMAX) CD-3'으로 노래를 한번은 표준 CD 플레이어가 읽을 수 있는 포맷으로 CD에 넣고 또한번은컴퓨터에서 들을 수 있도록 윈도 미디어 파일로 수록토록 하고 있다. BMG는 CD 구입자들이 음반을 컴퓨터에 세번 구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 노래를 일정 횟수 e-메일로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 노래를 e-메일로 전달받은 사람은 10번까지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제한했다. 지난 6월 선콤과 1년간 사용계약을 맺은 BMG는 앞으로 이 기술을 이용한 음반을더 제작할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는 단계다. 한편 선콤의 라이벌 업체인 매크로비전은 CD 굽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청취가 가능하지만 복제하거나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는 없도록 하는 CDS-300을 개발, 여러 레코드 회사들과 이 기술 사용을 위해 상담중이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