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가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중장기적으로 연간 30억∼40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일본의 아시아경제연구소(IDE)가 한.일 FTA 효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 나라는 1∼2년의 단기적으로는 공산품경쟁력 열세로 손해를 보지만 3∼10년의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투자와 기술 협력등 자본 축적에 힘입어 이득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KIEP는 한.일 FTA가 단기적으로 물건 가격을 올려 같은 값으로 구입할 수 있는물품과 서비스의 양을 나타내는 후생 수준과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0.19%와 0.07%줄고 연간 대일(對日) 및 전체 무역수지 적자를 각각 60억9천만달러와 15억4천300만달러 더 악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대일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됨에 따라 전체 무역수지도 적자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단기적으로 후생 수준과 GDP가 각각 0.14%와 0.04% 증가하고 한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60억9천만달러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KIEP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나라의 후생 수준과 GDP는 각각 11.43%와 2.88%가 올라가며 대일 무역수지 악화 요인은 4억4천만달러로 축소되지만 일본의첨단 부품을 싸게 구입한 뒤 완성품으로 팔기 때문에 전체 무역수지에 대해 30억1천400만달러의 흑자 요인으로 돌아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IDE는 한.일 FTA가 단기적으로 우리 나라의 후생 수준과 GDP를 각각 0.34%와 0.06% 높여 주고 대일 및 전체 무역수지 적자 요인도 각각 38억8천500만달러와 2억7천만달러에 그칠 것이라며 좀 훨씬 더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IDE는 일본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후생 수준은 0.03%가 올라가지만 GDP는 변화가 없고 대한 무역수지 흑자 폭만 38억8천500만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DE는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우리 나라의 대일 무역수지는 24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지만 전체 무역수지에는 일본의 축적된 자본력에 힘입어 408억달러의 흑자 요인으로 작용하고 GDP도 8.67%가 증가하는 이득을 얻는다고 예견했다. 일본은 장기적으로 대한 무역수지 흑자 요인이 24억6천만달러로 단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지만 GDP가 10.44%나 증가하는 효과를 보기 때문에 한.일 FTA가 중장기적으로는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IDE는 관측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