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국내 경제는 올 4분기(10∼12월)부터 완만하게 회복돼 내년에는 4∼5%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한은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향후 경기 판단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경기는 지난 2분기(4∼6월)를 바닥으로 3분기(7∼9월)엔 횡보 국면을 보인 다음 4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경기에 대해선 "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미국의 원화 절상 압력에 대해 박 총재는 "아직까진 미국의 직접적인 원화절상 압력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현재 미국 입장은 원화절상 요구가 아니라 정부가 직접 환율시장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론 조금씩 원화가 강세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다만 급격한 원화 절상은 수출과 경제에 많은 부담을 주게돼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