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콩,게 등 이색 소재로 만든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침체에 빠진 섬유산업을 이끌고 갈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효성 미두섬유 내추럴홈즈 등 섬유업체들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개막된 국내 최대 섬유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 2003'에 고부가가치 섬유들을 대거 선보여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에 참석한 국내 업체 1백42개사 가운데 30%에 이르는 50개사가 기능성 제품을 출품한 반면 해외업체는 전체 63개사 중 11개사만이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효성은 순은을 직접 실에 함유시켜 만든 항균 은섬유 '매직실버'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미두섬유는 콩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만든 대두섬유를 내놓았다. 대두섬유는 가볍고 부드러워 캐시미어나 실크의 대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제품으로 실크보다 흡수성과 통기성이 높고 보온성은 양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도 실크의 3분의1 정도로 저렴해 바이어들의 관심을 샀다. ㈜내추럴홈즈는 종자개량을 통해 갈색과 녹색의 천연 목화로 만든 면 소재를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삼일방직은 게에서 추출한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키토산 섬유를 내놓았고 자외선 차단 효과를 지닌 기능성 섬유 등 이색 섬유가 봇물을 이뤘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 2000년 전체 수출에서 기능성 섬유의 비중은 17%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18.3%로 늘어났고 오는 2005년엔 23%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