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시장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미국 델(Dell Inc.)은 가전제품 사업에서 삼성, LG 등 한국 회사들과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밝혔다. 케빈 롤린스(Kevin B. Rollins) 델 사장은 30일 이 회사 한국지사 사무실에서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 LG, 그리고 특히 LG필립스는 델에 부품과 제품을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들"이라며 "한국에 와서 이 회사들 관계자를 만나 협력방안을논의했으며 앞으로 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린스 사장은 "델의 가전사업은 PDA(개인휴대단말기), 오디오, 비디오 등 분야에 한정돼 있다"고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삼성, LG와의 협력은 D램, 평면 디스플레이, 광학 스토리지 디스크 등 분야에 관한 것이며 MP3플레이어, 평면TV 등을 함께개발하고 필요한 부품을 납품받는 등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이 최근 진출키로 결정한 가전(consumer electronics) 사업은 주로 미국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델의 매출 중 소비자용 PC가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그치는 등 델의 위치가 아직 확고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장에서 델은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8% 증가, 시장점유율 1.3%를 차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으며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도 상당한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한국지사 직원도 지난해 40명에서 올해는 100명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델은 2년반 전부터 `델의 영혼(Soul of Dell)'이라는 윤리경영 프로그램과 `텔 델(Tell Dell)이라는 설문조사를 통해 내부적으로 회사 정책을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델의 모든 임직원은 회사와 자신의 평판을 지키기 위해 비윤리적인 일이 있으면곧바로 회사에 고발하도록 돼 있으며 단 한차례라도 부정을 저지르면 무조건 쫓겨나는 등 비윤리적인 행위에 대해 대단히 엄격한 기준을 견지하고 있다고 롤린스 사장은 말했다. 그는 "이런 엄격한 제도가 조직내 불신을 낳기보다는 회사와 개인의 자긍심을높이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델이 한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는 등 투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롤린스 사장은 "판매, 서비스 등 소비자부문과 고객부문 이외에 시설이나 자본투자를 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