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기업 인수합병(M&A)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M&A에 대해 상시적이고 능동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M&A 게임의 법칙-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인수합병 성공전략'의 저자 마크 서로워 박사(보스턴컨설팅그룹ㆍBCGㆍ글로벌 이사)가 한국 기업인들에게 던진 M&A 화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BCG가 3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조찬 강연회에서 서로워 박사는 "어느날 갑자기 그럴싸한 M&A 건이 하늘에서 떨어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평소 M&A 기회가 존재하는 사업영역의 경제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 M&A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 가치와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인 M&A를 한국 기업들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IBM처럼 평소 인수대상 기업을 선정해 이런 기업들을 꾸준히 관리하며 지켜봐야 기회가 오고 적정한 가격이 형성됐을 때 그것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로워 박사는 M&A의 진정한 성공은 '딜(deal)'을 끝내는게 아니라 'PMI(인수합병 후 통합작업ㆍPost Merger Integration)'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PMI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실패한 M&A 사례로 '아메리카온라인(AOL)-타임워너'와 '다임러-크라이슬러'를 꼽았다. AOL-타임워너는 딜이 성사됐다는 발표를 한 뒤 6개월이 지나서야 PMI를 시작함으로써 시기를 놓쳤고 다임러-크라이슬러는 PMI와 관련된 명확한 로드맵을 작성하지 못해 실패했다는 것. 서로워 박사는 "미국의 한 기업은 M&A 딜을 성공시킨 뒤 곧바로 2년 내에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PMI 계획을 발표하면서 명확한 시기를 알리지 않아 2년 내내 종업원들이 실직에 대한 불안감으로 시달렸고 이는 그 기업의 경영성과를 크게 떨어뜨려 결국 M&A가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M&A의 성공을 위해선 PMI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고 체계적으로 실천하는게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서로워 박사는 이어 성공적인 PMI를 위한 '통합조직 구조'를 소개했다. 우선 통합과정을 주도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아래에 플랫폼 담당, 사업라인 담당, 전사 이슈 담당 등 3개 조직을 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담당은 M&A를 통해 창출할 시너지의 목표를 설정하는 등의 업무를 맡고 사업라인 담당은 연구개발(R&D) 생산 등 사업단위별 세부 계획을 수립, 실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사 이슈 담당은 새로운 본사의 위치 결정 등 민감한 문제와 여러 부서에 걸친 문제를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99년 BCG에 영입된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전략경영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에서 M&A를 가르쳤고 M&A 관련 세미나와 강연회에서 가장 많이 초청받는 전문가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