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급여 논란 끝에 퇴진한 리처드 그라소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이끌게 된 존 리드 임시회장은 29일 이사회 개편에 앞서 구조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방문한 리드 임시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잠재적인이익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NYSE 이사회에서 증권업체 간부들이 배제될 전망'이라는 일부 언론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NYSE가 기능하는 지배구조에 관한 전반적인 개혁을 먼저 단행한 뒤 이사회를 개편해야 한다"며 "아직은 이사회를 어떻게 구성할 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여기(SEC)에 왔다. NYSE 상황을 잘 알고 있는윌리엄 도널드슨 SEC 위원장의 얘기를 경청하겠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NYSE의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간의 이날 만남은 도널드슨 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총 27명으로 구성되는 NYSE 이사회는 그동안 증권업계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의참여로 이익충돌 소지가 많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헨리 폴슨이 최근 NYSE 이사회에서증권업체 인사들을 빼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증권업계에서도 이해 당사자들의 NYSE이사회 참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 회장 취임을 계기로 NYSE 이사회에서 증권업계 인사들이 배제될 것으로 관측하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현재 NYSE 이사회에는 메릴린치, J.P. 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증권업체 최고경영자(CEO) 6명이 포진하는 등 이사회 멤버의 절반이 NYSE의 규제.감독 대상인 증권업계, 대형 투자은행, 중개업체 관계자들이다. 이에 따라 리드 회장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게 될 NYSE 개혁의 핵심은 이사회재편을 통해 NYSE의 자율규제 기능을 회복하는 일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