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들이 잇따라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대부분 정기보수를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조치에 따른 고유가 우려와 맞물려 재가동 시기를 늦추거나 가동률을 낮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22일 여천공장의 연산 40만t짜리 에틸렌글리콜(EG) 설비보수에 착수했으며 10월 중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BTX설비의 촉매 교체작업을 위해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LG화학도 10월 한 달간 37만5천t짜리 스티렌모노머(SM) 설비에 대한 정기보수를 위해 이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삼성아토피나는 25만t짜리 폴리프로필렌(PP) 설비의 가동을 다음달 16일부터 19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며 한화석유화학도 10월13일부터 31일까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공장에 대한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10월 중 예정에 없었던 12만t 규모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설비 보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화업계가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에 맞춰 일제히 설비보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