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크로나화의 유로 가입이 거부된 스웨덴의 경제상황이 다른 유로 가입 국가들과 달리 호조를 보임에 따라크로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투표 당시 유로가입 지지자들은 단일통화 가입이 부결될 경우 자본도피, 인플레, 이자율 상승이 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크로나가 예상외로 3년이래 최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스웨덴은 유로에 가입하지 않아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도 유럽연합(EU) 회원국이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일거양득을 보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크로나는 국민투표 부결후 잠시 유로에 대한 환율이 9.20으로 올랐으나 며칠뒤9.00선을 회복한뒤 일주일 동안 2000년 9월 이래 최저인 8.90선에서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 이 현상은 유로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더욱 특기할 만한 일로 비쳐지고 있다. 스웨덴의 경제성장 전망이 다른 유로지역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밝아 보임에따라 앞으로 크로나 표시 자산이 더욱 가치가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웨덴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5%, 내년도 2.5%의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12개 유로국가 전체 경제는 올해 0.5%, 내년 2.0% 성장예상에 지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올해 스웨덴 자산 매입을 위해 몰려들게 되면 스웨덴과 유로지역간의 이자율 수준 동일화가 몇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이자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00%보다 높은 2.75% 선이다. 유로 가입 지지자들은 스웨덴이 2006년 유로에 가입할 경우 유로 국가들의 상대적으로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인해 스웨덴 경제가 더욱 성장 자극을 받을 것이라고주장했었다. 그러나 이제 성장률 상승은 예상보다 훨씬 일찍 올 수 있다는 전망이며 중앙은행이 앞으로 몇주내로 이자율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대부분 이자율이 ECB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1.5%로 더욱 낮아질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로가입 반대론자들은 스웨덴의 통화정책을 유로지역과 한데 묶게 되면 유로지역 국가들이 스웨덴으로부터 경기침체때 융통성 있는 통화정책을 취할 무기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스웨덴이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뿐만 아니라 유로권역 바깥에서 경제번영을 구가할 것이라는 징조가 드러남에 따라 덴마크와 영국에서 유로 가입 반대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지역에 대한 투자 유치를 위해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스톡홀름 AFP=연합뉴스)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