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미디어(대표 최승열)는 삼성전자 출신의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 1999년 5월에 설립된 회사다. 창업 아이템은 아날로그 녹음기를 대체할 디지털 녹음기(보이스 레코더)다. 첫 해만 해도 최대 녹음 가능 시간이 2시간 20분에 그치던 기술력을 이듬해 제품의 녹음분량을 최대 19시간까지로 늘리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01년에는 USB(범용직렬버스) 포트를 도입한 제품을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하거나 FM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다기능 녹음기를 개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회사의 기술력 향상은 그대로 매출로 이어졌다. 첫 해 1억2천만원이던 매출액이 2000년 26억원,2001년엔 1백1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백5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사파미디어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DVD플레이어 관련 소프트웨어 부문에도 진출해 사업을 다각화했다. 광신호를 디지털신호로 변환시켜 주는 기술인 DVD 서보 솔루션을 지난 2000년 자체 개발한 것이다. 이 솔루션은 DVD 플레이어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로 이후 세계시장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 유명 DVD플레이어 제조업체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브라질의 대형 전자업체인 글래디언트사와 50만달러에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현재 사파미디어는 창립 4년만에 직원수 45명,매출액 2백억원이상의 회사로 급성장했다. 성장 동력으로 R&D(연구개발)을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전체 직원의 50%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이고 줄곧 연간 매출액의 10%를 신기술개발에 투자해 왔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 숫자만 30여개다. 사파미디어의 기술력 및 성장 가능성은 정부기관으로부터 이노비즈(기술혁신기업),수출유망중소기업,우량기술기업 등에 선정되면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사파미디어의 또 다른 성장 비결은 바로 수출에 있다. 설립 직후부터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에 주력해 온 결과 총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2년 무역의날엔 1천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현재 이 회사는 그동안 축적해 온 멀티미디어 관련 핵심기술 및 응용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MP3 플레이어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 초 진출한 MP3플레어어 시장에서는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게 회사측 주장이다. 지난 7월 선보인 '스피커가 내장된 MP3 플레이어'가 최신 제품이다. 스피커가 본체에 들어있어 별도의 이어폰이 필요없다. 회사측은 품질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향후 자체 브랜드 위주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기존의 보이스 레코더의 경우,안정적 수익 기반을 위해 산요 와 필립스 같은 주로 해외 유명 업체에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납품했었다. 최승열 대표는 "올해 MP3플레이어 부문에서만 1백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자기혁신을 통해 차세대 디지털 제품을 선도하는 통합 멀디미디어 업체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02)3400-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