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영국에 이어 28일 새벽 이탈리아에서 전국적인 정전이 발생,정오께 로마를 시작으로 전기 공급이 재개될 때까지 전국민이 피해를 입었다. 이날 박물관 식당 대중교통이 밤새 영업하는 밤샘 축제(White Night)가 한창이던 로마에서 새벽 4시(한국시각 오전 11시) 전기가 처음 나간 것으로 보고됐으며,남북으로 도미노처럼 정전이 확산됐다. 이 때문에 전국 지하철 1백10여편이 멈추고 일부 여객기 이착륙이 지연됐으며 신호등이 꺼져 교차로에서 접촉사고가 잇따랐다. 밤샘 축제에 참가했다가 귀가하던 로마 시민들이 지하철 역내에서 새우잠을 잤으나 심각한 사고는 없었다. 정전 원인은 전력 공급이 달리는 이탈리아가 프랑스에서 전력을 수입해오는 과정에서 배전선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는데 의견이 모였으나,양국중 어느쪽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전력업계 관계자들은 프랑스쪽 배전선로가 고장났다고 주장했으나 프랑스측은 폭풍우 때문에 한때 이상이 생기긴 했지만 곧바로 복구시켰으며,이탈리아측에서 일시 차단됐던 배전선로를 재가동시키지 못한 탓이라고 반박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