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인 핀란드 노키아가 휴대폰의 멀티기능화에 대응,사업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노키아의 요르마 올릴라 CEO(최고경영자)는 멀티미디어와 기업솔루션부문을 신설,내년부터 △이동전화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기업솔루션 등 4대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고 지난 주말 발표했다. 네트워크와 함께 양대 사업부문인 이동전화분야를 이동전화사업부·멀티미디어·기업솔루션으로 세분해 콘텐츠 제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올릴라 CEO는 "현재의 기업구조는 이동통신산업 초기였던 1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 출범할 멀티미디어 사업부는 게임 음악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를 취급하고 기업솔루션사업부는 이동통신기기로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노키아를 지탱해온 이동전화사업부는 전통적인 방식의 단순 휴대폰을 취급하는 일부 부서로 축소됐다. 이번 사업개편은 휴대폰이 음악·영화·쇼핑을 제공하는 멀티기기로 발전하는 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노키아는 지난 10여년간 휴대폰 제조판매로 세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으나,최근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의 여파로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다. 노키아의 2분기 순익은 작년 동기 대비 27% 떨어진 6억6천4백만유로였다. 노키아는 이날 5년만에 최고경영진 인사이동도 단행,미국인 릭 시몬슨(45)을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임명했다. 노키아가 외국인을 최고경영진에 합류시킨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시몬슨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출신으로 2001년 노키아에 입사해 금융부문에서 일해왔다. 이밖에 올리페카 칼라스보 전 CFO(50)가 이동전화사업 본부장,이동전화부문 2인자였던 안시 반요키(47)는 멀티미디어사업 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칼라스보와 반요키는 2006년 퇴임 예정인 올릴라 CEO의 후계자 물망에 올라있는 인물들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