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2.8%에 머물고 내년에도 4.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04년 경제 전망과 경제 회복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민간 소비 감소 및 설비투자 부진과 이라크전, 사스, 태풍 등의 빈번한외적 충격으로 당초 예상한 5%대를 크게 밑도는 2%대 성장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내년 상반기에도 민간 부문의 소비 침체가 지속되고 금융 불안에 따른회사채 발행 부진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 회복 역시 더디게 진행되면서 경제성장률이잠재성장률을 밑도는 4.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다만 하반기에는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및 민간 소비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5.1%가 성장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4.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에 민간 소비는 4.1%, 설비투자는 4.7%가 각각 증가하고 수출과수입은 각각 8.6%와 8.5%가 늘어난 1천990억달러와 1천910억달러에 달해 80억달러의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는 내년에는 원만한 경기 회복으로 내수 부문의 초과 수요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국제 유가와 부동산 가격도 비교적 안정되면서 물가상승률은올해보다 낮은 3.0%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원/달러 환율이 2004년에 연 평균 1천110원으로 떨어지고 국고채 금리는 내외 금리차 확대 및 채권 발행 물량 증가로 5~5.5%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2004년에 각종 변수에 따라 5%대 성장 궤도에 진입하느냐와 2~3%대 성장의 장기 침체 국면으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으로 보고 노사 분규 심화, 소비와 투자의 부진, 제조업 공동화가 지속될 경우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훼손되며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 침체를 피하고 경제성장률을 5%대로 끌어올리려면 분배보다는 성장을 경제정책의 중심에 놓고 지나친 금리 인하 자제, 제2금융권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 등을 통해 단기 부동 자금의 생산 부문 흡수를 유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 빈부 격차를 줄이려면 소비자 파산.구제 제도를 활성화하고 교육-노동시장연계 강화 등을 통해 청년 실업 증가를 억제하며 국가적 차원의 위기 관리 체제를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