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대부업계 서열 2∼3위를 달리는 '아코무'가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 중이어서 국내 대부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15조∼16조원에 이르는 아코무는 가칭 '울트라 파이낸스 매니지먼트'라는 현지 법인을 국내에 설립하고 도매금융업을 시작할예정이다. 아코무는 이를 위해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코무는 연말까지 초기 자본으로 1천억원을 들여와 도매금융업을 시작한 뒤 내년에 5천억원을 추가로 도입, 소매금융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대부업계는 일본계인 'A&O'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A&O 후타에사코 히로마사 회장이 일본에서 운영 중인 대부업체인 아에루를 정리하기로 했고 국내에는 지난 1998년 진출한 후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 경기 침체와 신용불량자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아코무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대부업계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O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규모가 큰 대부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 자금 조달 창구가 다양화되기 때문에 경쟁도 있겠지만 득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대부업에 대한 인식이 사채업에서 제3금융업으로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