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대치동 세종증권 사옥에서 대덕벤처밸리에 입주한 BNF테크놀로지, 인텍플러스 등 4개 벤처기업의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벤처캐피털 관련 인사 70여명이 참석했다. 코스닥시장의 부진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벤처캐피털 관계자들이 이처럼 많이 모인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었다. 대덕벤처밸리의 벤처기업이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염홍철 대전시장 등 대전시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대덕 벤처기업 홍보에 나섰다. 이날 벤처기업 투자설명회에 대한 반응이 의외로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대전시는 앞으로 설명회를 계속 열기로 했다. 대전시는 이처럼 벤처기업의 투자설명회에도 신경을 기울일 만큼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대전시는 대덕밸리의 '동북아 R&D 허브' 구축을 위해 전방위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있다. 대전시는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갖는다. 투자유치 활동은 대덕테크노밸리에 외국기업을 유치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는 2007년까지 1백29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대덕테크노밸리에 외국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대덕밸리를 명실상부한 동북아 R&D 허브로 구축하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덕테크노밸리 내에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 10만평을 배정하고 유치에 나서고 있다. 대전은 서울이나 경기도에 비해 공항 접근이 불편하고 정치 행정 금융의 중심지인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여건이 불리하다. 또 공장부지 가격이 국내 다른 지역보다 비싸 중국 등 외국과 기업유치 경쟁을 할 수 없어 외국 기업을 대전에 유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대덕테크노밸리에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가 지정돼 이 곳에 입주하는 외국 기업에 공장부지를 장기 임대하고 임대료도 70∼1백%까지 감면할 수 있는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대전시는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과 주한 외국경제단체, 주한 외국대사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연 2회 이상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KOTRA가 추진하는 해외투자 유치단을 연 2회 이상 파견할 계획이다. 외국 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이나 주한 외국경제단체 임직원, 외국 기업이나 경제단체와 유대관계가 있는 기관이나 인사를 대전시 투자유치 에이전트로 위촉해 투자유치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과감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대덕테크노밸리를 포함한 대덕밸리를 '종합 R&D 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특구 내에서는 공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등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외국 통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 교육기관 및 의료기관 설립을 허용하고 3백65일 24시간 행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