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25일 전날의 폭등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상승 폭이 소폭에 머무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격적인 감산조치에 따른 충격이 빠르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 유는 전날 배럴당 1.16달러 폭등했으나 25일에는 32센트 오른 26.99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경질유의 11월 계약분도 전날에는 역시 배럴당 1.16달러나올랐으나 25일에는 5센트 오른 2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거래회사 피맷의 한 딜러는 "유가가 이 정도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향후 유가가 조금 저평가됐으며, OPEC의 감산결정소식은 시장에 적당한 가치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또 10월물 휘발유는 갤런당 1.05센트 오른 87.59달러까지 상승했지만 10월물 난방유는 갤런당 0.14센트 하락한 74.11달러를 기록하는 등 정유제품 가격도 안정적인추이를 보였다. 앞서 OPEC는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 오는 11월1일부터 이라크의 증산분만큼인 하루 90만배럴(3.5%)의 감산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전격적인 감산조치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인 존 리그비는 OPEC가 지속적으로 목표 유가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런던의 석유분석가인 레오 드롤래스는 OPEC 회원국들이 이미 하루 60만배럴이나 증산, 현재의 생산쿼터를 지키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이번 감산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감산 합의에 따른 생산쿼터를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 150만 배럴을 감산해야 하는데 제대로 실행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런던.뉴욕 AP=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