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결의에도 불구, 이라크의 본격적인 원유수출 재개와 OPEC 비회원국들의 증산으로 인해 향후 2년동안 목표유가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OPEC 의장이 예측했다.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OPEC 의장은 빈에서 블룸버그 통신에 "이라크와 OPEC 비회원국에서 보다 많은 원유가 시장에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 역시 기대처럼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모든 요인들이 유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 원유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있는 OPEC는 목표가격대인 배럴당 22-28달러를 유지하기 위해 원유생산량을 하루 90만배럴(3.5%) 줄인 2천450만 배럴로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OPEC는 내년 1.4분기에 원유 공급이 하루 140만배럴이나 수요를 초과, 유가에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란 예측에 따라 이같은 감산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카타르 석유장관을 겸하고 있는 알-아티야 의장은 "이라크가 금년 3.4분기에 하루 100만 배럴을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미 1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고 감산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전후 처음으로 OPEC 회의에 참석중인 이라크는 현재 전쟁전의 3분의 2 수준인하루 18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 2위 석유매장량을 갖고 있는 이라크는 오는 2005년까지 원유생산량을 하루400만 배럴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멕시코 등 OPEC 비회원국들도 OPEC 감산결의를 따르겠다는 약속을 하지않고 있다. OPEC는 지난 2001년 9.11테러이후 원유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유가가 배럴당 18달러 밑으로 추락하자 비회원국들로부터도 감산결의에 따른다는 약속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에도 빠르면 내년 1.4분기에 비회원국들로부터 그러한 협력을 구할가능성이 있다고 알-아티야 의장은 내다봤다. 그는 "비회원국들도 미래에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라고말했다. OPEC는 감산결의에 따른 후속논의를 위해 오는 12월4일 빈에서 각료회의를 개최한다. (빈 블룸버그=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