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25일 전날의 폭등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상승 폭이 소폭에 머무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전격적인 감산조치에 따른 충격이 빠르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 유는 전날 배럴당 1.16 달러 폭등했으나 25일엔 33센트 오른 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 유가도 10월 계약분이 전날 배럴당 1.16달러나 오른데 이어 25일 아침에는25센트 오른 28.49 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OPEC는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 오는 11월1일부터 이라크의 증산분만큼인 하루 90만배럴(3.5%)의 감산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같은 전격적인 감산조치는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인 존 리그비는 OPEC가 지속적으로 목표 유가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런던의 석유분석가인 레오 드롤래스는 OPEC 회원국들이 이미 하루 60만배럴이나 증산, 현재의 생산쿼터를 지키지 않고 있는 점을 들어 이번 감산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감산 합의에 따른 생산쿼터를 맞추기 위해서는 하루 150만 배럴을 감산해야 하는데 제대로 실행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