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22일 달러화에 대한 각국 통화 가치가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는 엔화의 달러화에 대한 시세가 한때 달러당 111엔 전반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 2000년 12월 이후 2년 9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말 급등세를 보였던 뉴욕시장의 흐름에다, 두바이에서 개최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일본 통화당국의 시장개입을 견제한 공동성명등의 영향으로 엔화 강세가 가속화됐다. 엔화는 이날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되기전인 오전 8시 조금 넘어 지난주보다 3.85엔이 오른 111.37엔까지 치솟은 뒤 일부 시세차익을 노린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이후 112엔대 전반을 중심으로 거래됐다. 앞으로의 엔화 추이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시장 개입 경계감 등으로 112엔대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는 관측과 함께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마지노선인 110엔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 등이 혼재해 있다.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급격한 엔고로 타격을 입게될 수출주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닛케이평균주가(225종목)가 폭락, 463포인트 이상 내린 10,475.1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1년 9월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낸 것이다. 또 채권시장에서도 엔화 급등의 영향으로 장기금리가 급락했다.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만기 국채의 유통수익률은 오후 3시 현재 지난주말에 비해 0.165%포인트 하락한 1.225%를 기록, 약 1개월만에 1.3% 밑으로 떨어졌다. 대만에서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대만 달러화의 환율이 지난주말 1달러당 34.058대만달러에서 이날 1달러당 33.805대만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반도체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대만 최대 가전제품 메이커인 혼하이정밀 등 주요 기술주가 수출채산성 악화 전망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 가권지수는 지난주말 대비 1.43%(82.16포인트) 내린 5,675.75에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지난주말 대비 0.68%(75.11포인트) 하락한 10,893.31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한국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달러당 1150원선을 위협하며 초강세를 보이면서 수출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아 종합지수가 33.36포인트(4.45%) 폭락, 연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2.34포인트(4.83%) 급락해 46선에 턱걸이했다. (도쿄 교도.블룸버그=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