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농업시장 개방 문제와 관련, "분명한 것은 결국 개방된다는 점"이라며 "이것은 막을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전남ㆍ광주 지역 언론과의 합동간담회에서 "최대한 (시장개방을) 막으려고 노력하되 결국은 열린다는 것을 전제하고 시간표를 만들어서 차근차근 준비해 가야만 우리 농민들이 그래도 어려움이 덜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개방되는 것을 안되는 것처럼 자꾸 얘기해서는 안되고,개방되는 것을 전제로 농업대책을 세워 나가야 하며, 대책도 세우겠다"고 말해 이경해씨 자살사건 등에도 불구하고 농업시장 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멕시코 칸쿤에서 진행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과 관련, 노 대통령은 "의장 초안을 한국도 반대한 것 같으나 전적인 반대가 아니고 부분부분 고쳐야 될 내용을 주장하기 위해서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농업개방에 대해서 거의 준비없이 와버렸다"고 말하고 "개방 문제를 정부에서 심각하게 제기하지 않았는데 지금와서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가 돼 있다"며 이전 정부의 쌀시장 개방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쌀 시장개방과 관련해 할당제도와 최소물량제도로 가자고 하면서 개방을 위한 준비는 하나도 안해 놓고 무슨 할 말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