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만1천엔선을 돌파했다. '미국발' 세계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대만 등 여타 아시아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17일 장중 한때 1만1천엔을 돌파한 후 전날보다 1백3.08엔 오른 1만9백90.11엔으로 마감됐다. 이라크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말(7천6백7.88엔)에 비해 44.4% 상승했다. 일본 증시가 하반기 들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데다 경기 전망이 밝아져 해외 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은행은 이날 8월 경기전망을 지난달에 이어 2개월째 상향 조정,투자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일 정부는 지난주에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 성장,2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엔화가치는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달러당 0.53엔 오른 1백16.02엔까지 치솟았다. 일 정부가 20일로 예정된 G7(서방 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담을 의식,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할 것이란 방침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