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13년 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에 복귀한다. 오마르 이브라힘 OPEC 대변인은 16일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오는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각료회의에 이라크 석유장관을 초청했다"며 "이라크측 대표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가 OPEC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이라크는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아,OPEC의 창설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쿼터조차 배정받지 못했었다. OPEC이 이라크의 회담참석을 허용키로 결정한 것은 지난 1일 정식 구성된 과도내각이 아랍연맹의 지지를 얻는 등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PEC이 이라크 내 미국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최근 이라크의 산유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참석을 허용한 또 다른 요인이다. 이라크는 이달 들어 하루 1백50만배럴까지 생산량을 늘렸다. 수출량도 93만배럴로 이라크전쟁 직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OPEC에 복귀하면 우선 원유증산 허용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제외됐던 쿼터의 공식배정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