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7일 미국 뉴욕에서 '디지털 인스퍼레이션 2003'(Digital Inspiration 2003)이란 주제로 글로벌 로드쇼를 열었다. 맨해튼 42번가 시프리아니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는 북미지역의 삼성전자 주요 거래선과 현지 언론,업계전문가 등 2백50여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로드쇼는 삼성전자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디지털 분야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99년 이후 매년 열고 있는 글로벌 마케팅 행사다. 지난해는 뉴욕 파리 베이징 싱가포르 등 4개 지역에서 열렸다. 윤종용 부회장은 개막 연설을 통해 "IT(정보기술)가 NT(나노기술) BT(바이오기술) 등 첨단 기술간 컨버전스(융합)의 중심에 있다"며 "삼성전자는 앞선 IT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최근 전자 산업의 변화는 지난 50년간의 진보를 능가하는 수준"이라며 "모든 첨단 기술이 융합되는 디지털 컨버전스가 전자산업의 선도적인 변화를 가능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70인치 PDP TV △54인치 LCD TV △지능형 복합단말기(MITs)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장착 캠코더 △무선 홈미디어센터 △최고급 빌트인 냉장고 △컬러 레이저프린터 △전후 일체형 반사스피커 홈시어터 △1GB DDR D램 △초대형 드럼세탁기 등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대표적 온라인 음악서비스 사업자인 냅스터와 기술 및 마케팅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냅스터 2.0과 '삼성-냅스터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한 공동 기술개발과 마케팅,공동 브랜드 사용 등에 합의했다. 이번 제휴로 삼성전자는 새로 출시하는 휴대용 뮤직플레이어에 '냅스터'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냅스터는 전용플레이어를 확보하게 됐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