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g당 30만∼40만원이나 되는 유기EL(Electro Luminescence) 핵심소재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LG화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EL용 핵심소재 개발을 완료,내년 초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간다고 17일 발표했다. LG화학이 개발한 유기EL 소재는 HIL(Hole Injection Layer·정공주입층),ETL(Electron Transporting Layer·전자수송층) 등 2개 물질. 유기EL이 자체 발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이 회사는 이번에 개발된 HIL을 사용할 경우 빛이 투과되는 면에 위치한 양극 재료로 값이 싼 알루미늄 소재를 세계 최초로 적용할 수 있어 유기EL 생산업체의 공정 단순화 및 성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기EL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핸드폰 PDA 디지털카메라 등 소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LCD(액정표시장치)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소재는 g당 가격이 30만∼40만원대에 달해 순금(도매가 기준)의 20배가 넘는다. 지금까지 미국의 이스트만 코닥,일본의 이데미츠 코산 등 소수업체만이 생산해왔다. LG화학은 유기EL 소재 시장이 오는 2005년 1천3백억원,2008년에는 3천1백억원 규모로 연평균 6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에 획득한 기술은 유기 발광 조명,유기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기술연구원 여종기 사장은 "유기EL 소재 전 분야의 양산 기술을 2004년말까지 확보해 2005년에는 세계 유기EL 소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1등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