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아이콘 등 디지털 화상(畵像)디자인의 의장 출원이 줄을 잇고 있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휴대폰과 웹 사이트의 초기화면,아바타,아이콘 등 각종 화상 디자인에 대해 산업재산권을 인정한 지 한달여 만에 70여건이 출원됐다. 업체별로는 정보가전 및 휴대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인터넷 쇼핑몰 운영업체인 LG홈쇼핑,인터넷 포털업체인 NHN 등이 정보기기 및 인터넷 서비스와 관련된 화상 디자인을 출원했다. 분야별로는 웹사이트의 초기화면이나 휴대폰 정보가전의 액정화면에 나타난 화상 디자인 등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관련 출원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터넷 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바타나 아이콘 출원도 늘어나고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특허청은 지난 8월부터 실제 물품에만 허용해 온 의장 등록 기준을 개정,△냉장고 등 정보가전의 액정 화면에 나타난 그래픽 명령창 △휴대폰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정보기기의 화면 구성 △웹사이트 초기화면과 아바타 이모티콘 등을 대상에 추가로 포함시켰다. 이들은 휴대폰 컴퓨터 등의 전원을 켰을 때만 보이는 디지털 자산으로,그동안 의장권을 인정받지 못했었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화상 디자인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화상 디자인 보호에 관한 기업들의 요구가 컸던 만큼 관련 의장출원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특허청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산업재산권을 제대로 보호하기 위해 '의장'이라는 용어를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의장법 개정안을 마련,내년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