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고속전철이 비행기 이륙속도인 시속 300㎞ 시험운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세계 5번째로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기술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건설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17일 경부고속철도 시험선 천안-대전 구간에서 산업계, 학계 등 각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형 고속전철 시운전 행사를 갖고 시속 300㎞ 시험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형 고속전철은 내년 4월 개통되는 경부.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되는 프랑스 알스톰사가 제작한 차량보다 최고속도가 시간당 50㎞ 빠르고, 디자인에서 부터 주요핵심장치까지 국내 기술진에 의해 제작돼 국산화율을 92%까지 높였다. 핵심부품들은 로템과 현대중공업이 공동 제작했다. 한국형 고속전철은 핵심장치와 기술은 한국실정에 맞게 개발됐으며 첨단 기술이 더해져 기존의 고속전철 보다 성능과 안전성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철도기술연구원은 설명했다. 동력차는 고속주행시 발생하는 공기저항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돌고래의 형상과 같이 앞부분에서 지붕까지 단일곡선을 유지토록 만들어졌으며 운전실 기기를 인체공학적으로 배치,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또 추진장치를 동기전동기 방식보다 한단계 높은 유도전동기 방식을 채택, 독일, 프랑스에 이어 3번째로 개발한 1천100㎾급 고출력 유도전동기를 달았고 알루미늄을 압축한 압출재로 차체를 만들어 연강인 경부고속철보다 무게를 낮췄다. 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형 고속전철의 신뢰도를 높이고 안정화 기간을 거쳐 2007년부터 상업화한다는 목표다. 한국형 고속전철 개발은 `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에 의해 한국형 고속전철시스템개발 및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1996년부터 6년동안 129개 기관에서 937명의 연구인력과 2천1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한국형 고속전철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등 국내 철도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