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텔레콤, LG, Lotto…. 이런 이름이 고객에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기업의 제품과 문화, 이미지의 총합을 브랜드라고 부를 때 이들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고객은 왜 삼성제품을 찾고 SK텔레콤의 통신기기를 원하며 주택복권 대신 로또를 택할까.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명백하다. 제품과 문화 이미지가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과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고객 재구매를 자극하는 만족과 신뢰는 단지 제품만 좋아서는 전달되지 않는다.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할 수 없는 비슷비슷한 기술력은 비일비재하다. 기술력의 토대위에 그 기업의 문화와 이미지까지 탁월해야 한다. 기업들이 최근들어 제품 광고보다 브랜드광고에 거액을 쏟아붓는 것도 이같은 고객의 니즈 때문이다. 브랜드는 기업의 모든 것이며 브랜드에 대한 철학이 없는 기업은 빙벽을 앞에 둔 타이타닉호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경제신문이 브랜드분석 전문회사인 NB월드와이드(대표 황선진)와 공동으로 '2003 브랜드스타'로 선정한 것은 브랜드에 대한 기업의 투자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분석에 따르면 대기업 그룹 중에서는 삼성이 10개의 1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LG가 5개로 그 뒤를 이었다. 단일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정보통신 부문에서만 5개의 1위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등 총 6개로 1위를 차지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구속 등으로 홍역을 치렀으나 정보통신 분야의 독보적인 고객점유율 덕분에 위기를 넘긴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경쟁사인 KTF의 대대적인 캠페인과 LG텔레콤의 전방위 공격에 직면해 있어 수성이 쉽지 않은 상태다. 올해 복권시장을 석권한 로또는 단번에 대표 복권 브랜드로 자리잡는 기염을 토했다. 1969년부터 30여년간 장기 집권해온 주택복권을 무력화시켰다. 지난 2분기 대한민국 1백대 브랜드조사에서도 23위에 랭크될 정도로 브랜드 고착화 기간이 짧았다. 불황에 돋보이는 브랜드도 있다. 이들 브랜드는 불황 때도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발휘했다. 유통과 할인점 편의점 브랜드인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LG25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4년 연속해 브랜드스타에 선정됐다. 그외에 하이트맥주, 진로의 참眞이슬露, 삼성전자 애니콜, LG전자의 LG플래트론모니터 등도 4년 연속 스타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의 EF쏘나타, 농심의 신라면, 삼성물산의 래미안, 여성전문내의 비너스,시몬스침대 등도 고객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외국 브랜드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브랜드가치를 인정받았다. 다만 한국 소비자들은 BMW보다 벤츠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명품 중에서는 구찌(GUCCI)가 정상에 올랐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