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빈국 지원에 대한 아무 결실없이 결렬된만큼 아프리카 국가들은 WTO 에서 탈퇴하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아프리카연맹(AU)의 비제이 마크한 무역.산업.경제담당 집행위원이 16일 주장했다. 마크한 집행위원은 "칸쿤회의는 가난을 없애고 생활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선진국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사람들은 아프리카가 전세계 잠재의식에 있는 흉터같다고 말하지만 흉터를 치료할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빈국의 농부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선진국의 농업보조금 문제가 이번 칸쿤 회의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가 WTO와 계속 일을해야하는지를 재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스칼 라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EU의 다자간무역자유화 이행안을 재검토해야하고 WTO도 협상진행과정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무역자유화 추진과정이 `집중관리'를 받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디스아바바.브뤼셀 AP.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