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16일 한국의 장기외화채권과 원화채권의 신용등급을 각각 종전의 'A'와 `AA-'로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신용등급 전망도 현재의 `안정적'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침체와 부정적인 뉴스 등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요인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국가의 외화채무는 지난 9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가 1천300억달러에 달하고 외부 유동성도 뛰어나 국가 재정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향후 다자회담에서 어떠한 합의를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피치는 강조했다. 그러나 피치는 협상의 진행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예측불허의 상황이 일어날 여지도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비록 현재로서는 한국 신용등급을 유지하지만 핵물질이 북한에서 제3국으로 이전하는 등의 경우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 위험이 증대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