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판매면에서 미국 다임러 크라이슬러를 제친데 이어 2년 내에 포드가 갖고 있는 세계 2위자동차 메이커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커졌다. 도요타는 미국 텍사스주와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있는 반면 포드는 생산설비를줄이려 하고 있다. 도요타와 포드의 세계시장 판매 실적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의 25만대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0만대로 줄어들었다. 이런 격차는 도요타의 미국시장 판매실적이 올들어 4.8% 늘었고 유럽시장 판매실적은 3% 상승하면서 더 좁혀지고 있다. 특히 도요타는 8월 판매실적을 11% 끌어올리면서 사상 최초로 크라이슬러를 앞질렀다. 글로벌인사이트의 자동차 시장 조사 책임자인 조지 말리아노는 "도요타의 8월실적 급증은 요행이 아니다"면서 "북미에서 도요타는 설비를 확장하고 있는 반면 포드는 공장을 폐쇄하고 약 50만대 정도의 생산 능력을 잃고 있다. 셈을 해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실적 증가의 주역은 캠리와 코롤라 승용차다. 캠리는 올해 승용차 부문 판매 수위를 차지했고 세계 최대 판매 소형차인 코롤라는 올해엔 미국 시장에서 포드의 토러스 세단을 앞질렀다. 고급차종에서도 렉서스의 미국 판매대수는 경쟁 모델인BMW, 벤츠, 캐딜락 등을 앞섰다. 도요타는 올해도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자동차 내구성 및 초기 차량 품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미국시장 리콜대수는 49만6천213대로 포드에비해서는 79%, 크라이슬러에 비해서는 92% 낮은 수준이다. 미시건 대학 자동차 교통 연구소 소장인 마이클 플린은 수십여년간 도요타의 성장을 지탱해온 요인으로 `개선(改善)' 시스템을 꼽는다. 50년전 포드 공장을 연구한뒤 마련한 이 시스템은 반복과 낭비를 피하고 지속적인 향상에 초점을 마추면서 부품 공급업자들의 끊임없는 제품 향상을 지원하는 것. 플린 소장은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하청업체를 언제라도 바꿀수 있는 대상으로여기고 신기술을 통해 품질 향상을 추구하는 반면 도요타는 하청업체를 효율성 향상을 공유하며 쉽게 교체하지않고 같이 가야할 대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이런 도약은 동시에 투자자들을 끌어모았고 도요타의 주가는 작년엔 24% 올랐다. 지난 주말 도요타 주식은 도쿄 주식시장에서 150엔 오른 3천670엔을 기록했지만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주식은 10센트 떨어진 37.82 달러를 기록했다. 혼다,닛산 등의 주식을 보유한 루미스 세일레스 사의 한 투자자는 "우리가 갖고싶은 회사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회사"라면서 "도요타는 돈을 버는 차를 만들지만제너럴 모터스(GM)나 포드는 그렇지 못하다"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시장 조사 업체인 오토폴리스의 그렘 멕스턴은 포드와 도요타의 최근 설비 투자 계획 등을 들면서 "앞으로 2년안에 도요타가 전세계 판매대수면에서 포드를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