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는 외국인의 주식매수 규모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제한 철폐시기를 당초 금년 말에서 10월 중순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동시에 외국인기관투자가인가제도(QFII)도 폐지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우탕치에 대만 증권선물위원회 부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정부와 의회의 검토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새로운 제도는 10월 중순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은 증권선물위원회에 등록만 하면 주식투자가 가능하도록 투자절차가 간소화되며,보유주식도 언제든 자유롭게 매각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경우는 추가로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 대만은 현재 QFII를 통해 외국인에 대해 주식투자 상한선(30억달러)과 최소 자본 규정을 두고 있으며,90일 내 재투자를 하지 않을 땐 주식거래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시가총액 2천2백억달러로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증시를 갖고 있는 대만은 이번 규제완화 조치로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만이 외국인 주식투자 제한을 앞당겨 철폐키로 한 것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대만증시 편입 비중을 상향 조정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증권선물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도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MSCI가 대만증시 비중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오는 11월 MSCI의 투자제한계수(LIF) 조정 이전에 QFII를 폐지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현재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연초 대비 25% 급등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