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기업일수록 KT마크 관리도 뛰어나다.'


전자업계의 영원한 맞수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KT마크 최다 획득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허영섭)가 KT마크 제도를 시행한 지난 93년부터 올 3분기까지 KT마크를 획득한 1천6백71개 기술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86개, LG전자가 82개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경우 LG정보통신이 획득한 14개를 포함하면 그 수가 크게 늘어난다.


LG정보통신은 지난 2000년 8월에 LG전자에 합병됐다.



LG화학 49개, 현대자동차 38개, LG전선 21개가 그 뒤를 이었다.


대기업으로는 삼성중공업과 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대우전자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만도 제일모직 한화종합화학 등이 10∼20개를 획득했다.


벤처기업으로는 웹서버 및 소프트웨어 기술업체인 핸디소프트와 통신장비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가 각각 6개의 KT마크를 땄다.


또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 장비 등을 생산하는 코어세스와 통신기기업체인 퓨쳐시스템이 각 4개, 터보테크가 3개를 획득했다.



◆ 분야별 인정현황 =10년동안 인정된 KT마크 1천6백71개중 전기전자분야가 4백19개(25.1%)로 4분의 1을 차지했다.


전기전자분야가 국내 신기술 개발을 선도해온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기계분야가 4백9개(24.5%)로 2위를 차지했으며 정보통신분야 3백1개(18%), 화학생명 2백87개(17.2%), 건설 환경 1백70개(10.2%)가 그 뒤를 이었다.


2000년 이후에는 기계 분야가 1백48개를 기록해 전기전자(1백45개), 정보통신(1백32개)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계 관련 산업에서 기술혁신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계분야의 경우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올해에도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 33개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 기업규모별 인정현황 =10년동안 중소기업이 획득한 KT마크는 9백83개로 전체의 58.8%를 차지했다.


중소기업이 국내 신기술개발의 주역임이 확인된 셈이다.


KT마크 첫 신청을 받은 지난 93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인정 기술 수는 68 대 38로 대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이 뒤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이 KT마크 취득에 본격 나서기 시작하면서 지난 96년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72 대 63으로 처음 역전됐다.


중소기업이 기술개발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지난 97년에는 대기업보다 7배나 많은 7백43개를 신청했다.


올 들어서는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분기까지 중소기업이 3백15개를 신청해 이 가운데 80개를 등록했다.


최근 들어 대학 및 연구기관도 KT마크 획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산ㆍ학ㆍ연 협력체제 구축으로 대학에 연구개발 열기가 일어나면서 대학들도 연구결과에 대해 KT마크 신청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학은 지금까지 모두 4개를 신청해 2개를 인정받았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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