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개발한 비자성(非磁性) 1성분 고정형 컬러 현상 기술은 용지에 컬러화상을 인쇄해내는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핵심 요소 기술의 하나다. 이 기술을 프린터에 적용하면 현상기가 정지된 상태로 현상되기 때문에 기존 터렛(Turret)방식 등을 사용한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소음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토너로 인한 오염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구조가 간단해져 재료비가 절감되며 기계의 수명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컬러화상을 인쇄하기 위해선 노란색,검은색 등 4색의 컬러 토너가 사용된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에서는 이들 4색의 토너를 순차적으로 인쇄해 색을 만든다. 이를 위해 4색의 토너를 담고 있는 현상기를 순차적으로 인쇄위치로 이동시켜 화상을 현상한다. 기존 기술로는 원형의 터렛을 만들어 90도씩 4등분해 4색의 현상기를 배치하고 일정 간격으로 터렛을 회전시키거나 4색의 현상기를 수직으로 배치해 좌우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현상기를 이동시키는 방식은 많은 부품이 필요하게 돼 기계의 구성이 복잡해질 뿐 아니라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 기계장치에 충격을 주게 돼 소음이 일어나며 진동이 심해지게 된다. 비자성 1성분 고정형 컬러현상 기술은 정속 회전운동이 가능한 OPC 드럼 주위에 4색의 현상기를 수직으로 배치시켜 이들 현상기가 고정된 위치에서 OPC 드럼과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현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정된 4색의 현상기 간의 색오염을 막고 고화질화상 인쇄를 위해 비접촉 현상기술과 고전압 절환기술도 적용했다. 최민호 삼성전자 상무는 "비자성 1성분 고정형 컬러 현상기술이 적용된 프린터는 소음과 진동이 작아 사용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응용한 삼성전자의 CLP-500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