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국민들은 안나 린드 외무장관의 피살에도 불구하고 14일 실시된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 가입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서유로 가입을 거부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개표결과 540만명의 유권자중 56.1%가 유로가입을 반대한 반면 찬성은 41.8%에 그쳤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그동안 스웨덴의 유로 가입을 적극 추진해온 요한 페르손 스웨덴 총리에게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될 전망이며, 또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중유로화를 채택하지 않고 있는 덴마크와 영국의 유로가입 반대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분석가들은 특히 스웨덴 국민투표 결과가 유로가입 반대론이 강한 영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페르손 총리는 그러나 국민투표 패배에도 불구하고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손 총리는 개표 종료 후 기자들에게 "마음이 무겁고 어려움을 느끼지만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투표는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페르손 총리는 일부 개표 결과 유로 가입 반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공영 TV에 출연, "선거결과는 분명하며, 이는 유럽단일통화동맹(EMU) 프로젝트에 대한 깊은 회의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은 `선거결과로 EU내에서 스웨덴이 영향력을 잃을수 있느냐'는 스웨덴 TV의 질문에 "분명히 그렇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투표는 스웨덴 국민에게 자국 통화인 크로나화를 유로화로 대체할 것이냐는 묻는 투표. 그동안 유로가입 반대여론이 높았지만 유로가입 캠페인을 주도해온 린드 장관의 피살을 계기로 동정론이 늘면서 유로 가입안이 승리할 수도 있다는관측도 나왔지만 투표결과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선거결과에 대해 그동안 유로 가입 거부 캠페인을 전개해온 일부 녹색당원등은환호했지만 요한 툰하마르 스웨덴 경영자협회장은 "스웨덴은 이번 선거결과로 상당한 불이익이 예상된다"면서 "스웨덴의 발전을 위해서는 단일통화을 이용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스웨덴 국민투표 결과 이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스웨덴 정부가 유로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기를 확신한다"면서 "집행위는 스웨덴 국민의 결정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스톡홀름.브뤼셀 AP.AF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