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가 막대한 피해를 끼친 가운데 한 민간환경연구소가 보름전에 이를 미리 예고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는 지난달 28일 '기상이변,우리나라는 괜찮은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9월 초·중순에 강력한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추석연휴 교통대란과 겹칠 경우 인명피해와 경제·사회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관계당국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한다고 예고했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정예모 연구원(45)은 이같은 예고의 근거로 △중국 황사 발원지 적설이 봄까지 녹지 않아 올해 황사가 거의 없었다는 점 △지난달 서울의 강수량이 이미 평년 강수량을 14%나 초과한 점 △스모그 현상이 빈발한 점 등을 들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는 지난 92년 리오 세계환경선언과 페놀사고 등 국내외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그룹이 '환경 싱크탱크'의 필요성을 절감,지난 93년 설립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