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국내 원전 6기가 발전정지 또는 출력을 낮추는 등 전력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13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15분께 고리원전 3.4호기가 송전선로 이상으로 원자로와 터빈 발전을 정지한데 이어 고리 1.2호기도 같은 원인으로 13일 0시16분께 발전정지했다. 월성원전 2호기는 12일 오후 11시17분께 태풍의 영향으로 주변압기에 이상이 생겨 터빈이 정지됐고 발전소 안전을 위해 30여분뒤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 월성 1호기는 악천후 등 불안정한 자연조건에 따라 원자로 출력을 92%까지 낮춰운전중이다. 이밖에 울진원전 4호기는 지난달 31일부터, 월성원전 3호기는 지난달 26일부터각각 계획예방정비에 착수해 가동이 멈춘 상태다. 국내 전체 발전 에너지원의 41.7%(2002년)를 차지하는 원전 18기중 8기의 정상가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관계자는 "추석연휴로 인해 전력을 많이 쓰는 공장의 가동률이 낮아 당장의 차질은 없다"며 "다만 현재 거제도 지역의 전력공급이 끊겼고 경남 창원지역 5개 공단에도 정전사태가 이어져 배전계통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