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연(黃斗淵)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공식 개막한 10일(현지시간) 오후 기조연설을 통해 급격한 농업분야 개혁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이라며 농업의 비교역적 관심사항(NTC)을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농업분야에서 한국은 지속적인 개혁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우루과이 라운드에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 왔으나 이런 과정은 정치.경제적으로 지극히고통스럽고 어려웠다"면서 "식량안보와 농촌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생산기반을 손상시킬 수 있는 보다 급격한 개혁은 필연적으로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황 본부장은 "이것이 우리가 도하에서 개혁과정은 NTC를 다뤄야 한다는 데 합의한 이유이며 이번 농업협상에서 수립될 기본골격은 이러한 합의에 충실해야 한다"고강조했다. 비농산물분야에 대해 황 본부장은 "비농산물은 지난 수십년 동안 국제무역의 근간이 돼왔다는 점에서 우리가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황 본부장은 투자, 경쟁, 경쟁정책, 정부조달투명성, 무역원활화 등 싱가포르 이슈에 대해 협상을 개시해야 하며, 규범협상을 통해 한국의 최우선과제 중의 하나인 반덤핑 협정의 명료화와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각료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닷새간의 일정에 들어갔으며 오는 13일까지 세계 각국 통상대표의 기조연설이 이어지며, 오는 14일 오후 각료선언문이 채택된다. (칸쿤=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