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현금수요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4조원에 못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추석이 작년보다 쉬는 날이 많지만 추석 전 10일(영업일 기준)간 화폐 순발행 규모는 오히려 작년 같은 기간(4조2백15억원)보다 3.1%(1천2백48억원) 감소한 3조8천9백67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한은은 추석 현금수요가 예년과 비슷한 4조∼4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주요 도시별로는 대전의 추석 현금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4% 감소했고 부산 대구 광주 등도 2∼4%가량 줄었다. 반면 서울이 20.9% 증가하는 등 수도권의 현금수요는 작년보다 9.1% 늘어나 여타 지방과 대조를 이뤘다. 조병도 한은 발권기획팀 차장은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신용카드 등 현금을 대신할 수 있는 지급수단이 많아져 현금수요가 예상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