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양성반응 환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산업계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발빠르게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업계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사스가 선선해지는 날씨와 함께 다시 확산돼 올봄과 같은 심각한 사태로 발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사스 영향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은 특히 더 긴장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확산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방침이지만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항공기내 소독 등 승객 보호대책 강화, 사스감염 위험지역 체류 일시 제한 등과 같은 조치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올 11월 중국 지주회사 설립을 앞둔 포스코는 사스가 중국지역으로 번질 경우에대비해 올봄에 마련한 사스 예방대책을 재점검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화권 등지로 사스가 확산돼 휴교령이 내려지면 지난 봄과 마찬가지로 주재원 가족들은 철수시키되 주재원들은 현지에 계속 남아 재택근무 등을 하도록조치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아직 해외 수출전선에서 별다른 이상이 감지되고 있지 않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스 대책을 종합적으로 점검중이다. 현대차는 그러나 올봄 사스 창궐 때 베이징현대기차가 철저한 위생관리로 중국당국으로부터 사스대처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점 등을 들어 사스대응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싱가포르에 무역법인 `한스코'를 두고있는 한화는 현지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사스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사태 추이에 따라 별도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싱가포르에서 토목 및 콘도미니엄 공사을 하고 있는 현대건설[00720], 삼성물산[00830], 쌍용건설[12650] 등도 현지 직원들에게 사스예방수칙을 숙지시키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조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생산물량의 50% 가량을 중국 등지로 수출하는 화학업계는 올 상반기 사스로 인해 적잖은 피해를 입었던 터라 싱가포르 사스 양성환자 발생소식에 민감한 반응을보이고 있다. 각종 생산법인의 중국 진출을 추진중인 LG화학[51910]은 사스가 다시 창궐할 경우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보고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수시로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주재원들에게 사스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삼성전자[05930]도 사스가 재확산 조짐을 보일 경우 올초 마련한 사스긴급전략을 즉각 발동,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며, LG전자[66570]는 현지 공장이나 주재원이 많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지역의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우인터내셔널[47050] 등 종합상사 업계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해외 네트워크를 총가동해 상황파악에 나섰다. KOTRA는 사스피해대책반을 조만간 재가동키로 하는 한편 싱가포르, 중국, 홍콩,대만 등을 비롯해 사스가 발생했던 31개 무역관에 사태를 예의주시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