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탓으로 성과가 부진하다고는 하지만 일등기업은 환경이 어려울수록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4백여명의 임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그는 "흔히 '선진 일등기업'이라고 하면 운이 좋아 그렇게 됐다거나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떠오를지 모르나 그 이면에는 철저한 시스템 아래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냉정하게 평가받는 혹독한 현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은 뼈 아픈 고통의 산물"이라며 "혹시 우리들 중 희생없이도 일등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는 사람은 없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등 LG'는 결코 구호로만 만들어지는게 아니며 악착같이 파고들어 성과를 내고 경쟁에서 이기는 '강력한 실천'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면서 "'열 마디 말보다 값진 것은 한 번의 실천'이라는 말을 깊이 새겨 봐야 할 때"임을 임원들에게 각별히 주문했다. 정상국 LG홍보팀 부사장은 "구 회장이 차별화된 경영방식을 통해 '일등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게 중요하다는 점을 임원들에게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