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성장엔진이자 기업들의 주요 '재원'으로 떠오른 디지털TV 부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존 대기업 외에 중소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세계 TV 시장이 대형화, 디지털화되면서 많은 수익이 예상되는데다 디지털 기술의 활성화로 업계간 벽이 얇아짐에 따라 디스플레이, A/V 관련 전문업체들의 참여가 늘어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인 이미지퀘스트는 지난달 디지털TV 전문업체로 `변신'을 선언하고 최근 독일에서 열린 디지털 멀티미디어전문 전시회인 `IFA 2003'에 참가하는 등 디지털TV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지퀘스트는 오는 2004년까지 기존 PDP TV외에 LCD TV 제품군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고 디지털 관련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디지털TV 부문을 향후 주력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연내에 42인치 고해상도 튜너 내장형과 50인치 PDP TV, 26인치 와이드 LCD TV를 개발하고 내년 상반기중 32인치 와이드 LCD TV와 튜너 내장형 50인치 PDP TV도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 셋톱박스 업체인 휴맥스도 지난 7월 디지털 TV 및 홈미디어서버를 차세대 전략품목으로 집중 육성, 오는 2006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휴맥스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과 생산에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 등 총 500억~6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말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한 30인치 이하의 중소형 LCD TV를 출시해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MP3플레이어 전문 제조업체인 덱트론은 최근 30인치 LCD TV 개발을 완료, 시제품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지털TV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제품을 출품한 `IFA2003'에서 호평을 받은 덱트론측은 충북 청원군 오창 과학단지에 건설중인 LCD TV 공장의 11월말 완공에 맞춰 월 3천대 규모로 LCD TV를 생산, 미주, 유럽,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TV 시장은 비교적 초기 단계인만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기술력만 가진다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높은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을 지닌 사업인만큼 앞으로 디지털 관련 중소업체들의 참여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