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98년부터 글로벌 전자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전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생산성 1백% 향상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LG전자 생산성 향상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구미 PDP공장. LG전자는 93년 PDP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일본 파나소닉 NEC 등에 비하면 10년 정도 늦게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97년 국내 최초로 40인치 PDP를 개발했고 98년에는 세계 최초로 60인치 PDP를 개발, 세계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제품 개발 능력에도 불구하고 PDP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는 일은 쉽지 않았다. 워낙 부품이 고가인 데다 제조공정이 길고 대당 생산성(수율)이 낮아 PDP를 처음 상용화한 일본에서도 2000년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할 만큼 생산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 그러던 2001년 5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PDP 모듈 생산 공장이 구미에 문을 열었다. 이 PDP 공장은 97년부터 2천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것으로 연간 30만대의 PDP 생산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부품 국산화. LG전자는 PDP용 핵심 부품인 스크린 마스크와 드라이브 IC 모듈, 펄스 제너레이터 등 고가 부품을 국산화했다. 덕분에 신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부품 국산화율이 70%를 넘어섰다. 2백여 단계가 넘는 긴 공정도 극복해야 할 대상이었다. 이를 위해 전체 공정을 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90% 이상의 생산성을 올리도록 철저히 관리했다. 덕분에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대당 생산성이 50%에서 90%로 뛰어올랐다. 일본이 3년에 걸쳐 얻은 성과를 단 1년 만에 이룬 것이다. 현재 40,42,50,60인치 생산라인을 갖춰 모든 사이즈의 PDP 모델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 전 사업부가 생산성 혁신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 활동을 추진하고 있고 휴일 없이 24시간 3교대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구미공장 관계자는 "PDP시장이 지난해 4ㆍ4분기부터 폭발적으로 활성화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주문 폭증에 따라 매일 공장에서 PDP 공급전략회의를 열고 있어 PDP 생산공장인지, 회의장소인지 모를 정도"라고 최근 상황을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동시 소성 공법(일명 CPBB공법)을 양산 과정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계속해서 새로운 공정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덕분에 1기 생산라인에 비해 2기 생산라인의 설비투자 금액이 약 4백억원이나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LG전자는 3기 PDP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2005년께 연간 생산 능력을 1백6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려 세계 PDP시장에서 2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