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가 지난 5일 개최한 제27회 국가생산성혁신대회에서 현대엘리베이터(제조업 부문) 한국번디(제조업 중소기업) 한국토지공사(공공부문)가 한국경영생산성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들 기업들은 각각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금융부채 축소 등을 통해 최고의 생산성을 올린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종합운반기기 제조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1990년부터 지속적으로 경영생산성 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제품안전경영(PSMS)시스템을 도입,생산성 향상과 품질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꾸준한 생산성혁신 운동으로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주는 2003년 한국경영생산성 대상을 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의 국가품질인증 모델인 말콤볼드리지(MB) 연구팀을 구성해 회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각종 시스템에 이를 접목하고 업무프로세스 개선 활동(CI;continuous improvement)을 전개했다. 'CI활동'은 전 직원이 업무프로세스를 단순화,표준화,전산화시켜 불필요한 업무량을 줄여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개선활동이다. 회사측은 'CI활동'을 통해 지난해 3백16건의 프로세스를 개선,10억1천4백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고 제작소요 시간도 2000년에 비해 30% 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부품 모듈화를 진행함으로써 품질 향상과 설치공정을 개선,30% 이상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99년 업계 최초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를 개발,공간효율을 기존보다 38% 정도 증가시키는 동시에 소요에너지는 15% 이상 절감시켰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솔루션을 보유해 2000년 '20세기 1백대 신기술'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승강기 권상기를 국산화,'우수 품질(EM)인증'을 획득했다. 이같은 기술개발 노력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3천1백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노사관계도 좋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화합과 단합,부서간의 유기적인 유대관계를 통해 16년간 노사분규가 한 건도 없었다"며 "노사화합의 문화는 14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하는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기술혁신을 통해 국제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1991년 업계 최초로 품질인증 ISO 9001을 획득했고 1997년에는 ISO 14001인증을 받았다. 애프터서비스우수기업 인증과 BS UL CWB 등 국제인증도 땄다. 지난해 4월 동종업계 최초로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수적인 유럽안전규격 'CE마크'를 승강기 전부분에 걸쳐 획득,국제적으로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최근에는 제조물책임법과 관련해 제품안전활동을 강화,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주5일제 확산 등 새로운 업무 환경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비전 2005'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기술의 선진화,경영의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략사업 집중과 전문인력 육성을 바탕으로 내실 위주의 경영 전략을 수립해 오는 2007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