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말레이시아 정부의 링깃화 `페그'(고정환율)제는 옳은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레이시아의 일간지 스타가 5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를 공식 방문한 호르스트 쾰러 IMF총재는 링깃화 폭락사태의 와중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1998년 9월 내린 링킷화 `페그'제 도입 결정이 옳았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쾰러 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말레이시아 경제의 실적이 마하티르 총리가 옳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금융위기 극복 처방책으로 링깃화의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고정시킨 `페그'제를 1998년 시행하는 한편 여러가지 자본 규제조치를 단행,IMF 등으로부터 회의적인 반응을 얻었었다. IMF는 그러나 이듬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통화규제 조치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시인했다. 쾰러 총재는 이와 관련, 링기화 `페그'제는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말레이시아경제에 `충격 흡수장치'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쾰러 총재는 그러나 이제는 링깃화 `페그'제를 재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말레이시아의 금융 및 기업 부문 체질이 크게 강화됐지만금융 부문 취약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신중한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더 좋은 투자 여건을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균형재정 실현을 중기 목표로 세워 추진해 나가는 것이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내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아시아의 전체로는 올해 성장률이 6%선에 근접하고 내년에는 더 높은 성장을이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