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상품의 원산지를 속여 실제보다 비싼 가격으로 시중에 유통시키는 대외 무역사범이 계속 늘고 있다. 관세청이 5일 한나라당 김황식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적발된 대외 무역사범은 모두 187건, 이들이 수입한 상품가액은 1천153억원에달했다. 대외 무역사범 적발실적은 작년의 464건, 943억원에 비해 적발건수는 줄었으나금액은 22.3% 늘어난 것이다. 2001년에는 443건, 689억원이 적발됐다. 대외 무역사범이란 상품을 수입할 때 수입신고서와 개별 상품에 기재토록 돼 있는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거나 허위로 기재했다가 대외무역법 위반혐의로 적발된 경우다. 최근에는 중국산 상품을 원산지표시 없이 수입한 뒤 국산으로 둔갑시켜 비싼 가격으로 시중에 유통시키는 사례가 잦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대외무역사범의 경우 밀수보다는 죄질이 경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나 소비자를 속이고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더 큰 피해를 야기한다고 볼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